교실을 벗어나, 물살을 가르다! 강원도 래프팅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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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학생들이 푸른 산과 시원한 강물이 기다리는 강원도로 래프팅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래프팅은 생각보다 제법 많은 호흡이 필요한 활동입니다.
누군가 혼자 열심히 노를 젓는다고 배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주지는 않습니다. 앞에서도 젓고, 뒤에서도 젓고, 옆 친구의 움직임도 살피며 서로 박자를 맞춰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말이 잘 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말보다 함께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은 소통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나둘 호흡을 맞추자 어느새 배는 강물 위를 제법 능숙하게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노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면, 그제야 강원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푸른 산 사이를 흐르는 강, 높고 맑은 하늘, 물 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한국에서의 하루하루는 새로운 언어와 문화, 환경을 익혀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실에서 배우는 한국어만큼이나 직접 보고, 부딪치고, 함께 경험하며 알아가는 한국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이들이 만난 한국은 교과서 속 문장 대신, 눈앞에 펼쳐진 산과 강이었습니다.
배와 배가 가까워지는 순간, 평화롭던 강 위에 난데없는 물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노는 어느새 물을 뿌리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고, 누구 하나 물에 젖지 않고 살아남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한 듯했습니다.
이 배에서 저 배로 물이 날아가고, 여기저기서 웃음과 비명이 터졌습니다.
래프팅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의 에너지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습니다. 강에서 물놀이까지 실컷 즐기며 여름의 끝자락을 제대로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놀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하나였습니다.
잘 먹는 일입니다.

신나게 물놀이를 마친 뒤 함께 둘러앉아 먹는 고기는 설명이 필요 없었습니다.
노를 젓느라 쓴 힘도, 물싸움하며 쓴 힘도 모두 보충하겠다는 듯 아이들은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함께 웃고 떠들며 먹는 한 끼까지도 이날의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이날 우리가 배운 것은 래프팅 방법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조금 힘들어도 옆 친구와 박자를 맞추는 것, 혼자 앞서가기보다 함께 움직이는 것, 그리고 같은 순간을 마음껏 즐기며 추억을 쌓는 것.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해 로뎀에서 만난 고려인 청소년들이 이제는 같은 배에 올라 함께 노를 젓습니다.
혼자서는 방향을 잡기 어렵지만, 함께라면 조금 서툴러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오늘의 래프팅이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과도 조금 닮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선생님들에게는 또 하나의 사실을 남겼습니다.
아이들의 체력은… 생각보다 훨씬 좋다는 것.





